건강_Health

건강기능식품 오남용 사례와 안전하게 섭취하는 법

cap-world 2025. 4. 14. 19:37

1. 건강기능식품, 제대로 알고 먹고 있을까?

건강기능식품은 현대인들에게 매우 익숙한 존재가 되었다.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홍삼 등 다양한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를 섭취하고 있다. 특히 바쁜 일상과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한 영양 불균형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영양제를 일상적으로 복용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 마치 부작용이 없고 아무 때나 복용해도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같은 인식은 잘못된 복용 습관과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실제로 부작용이나 건강 악화 사례도 적지 않다.

건강기능식품은 말 그대로 건강을 기능적으로 돕는보조 수단이다. 약이 아니기 때문에 질병을 치료하거나 치유하는 기능은 없으며, 어디까지나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는 보조 수단일 뿐이다. 그런데 이 건강기능식품을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여기거나, 권장 섭취량 이상으로 과하게 복용하는 일이 빈번하다. 특히 여러 제품을 동시에 복용할 경우 성분 간 중복, 상호작용, 부작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올바른 건강기능식품 섭취법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기능식품 오남용 사례와 안전하게 섭취하는 법

 

2. 실제 오남용 사례: 건강을 위한 선택이 독이 되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도로 시작한 영양제 섭취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과도한 신뢰와 무분별한 정보 소비, 그리고 전문가의 상담 없이 진행된 자가 판단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아래는 실제로 보고된 대표적인 오남용 사례들이다.

(1) 비타민A 과다 복용으로 인한 간 기능 저하

서울의 한 직장인 A씨는 피부 건강과 시력 보호를 위해 하루 3,000µg(마이크로그램) 이상의 비타민A 6개월 이상 복용했다. 이는 일반 성인의 권장 섭취량(700~900µg) 3~4배에 달하는 양이었다. 초기에는 피부가 좋아지는 느낌이 있었지만, 점차 피로감, 식욕 저하,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병원 진단 결과 간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급성 간 기능 저하 판정을 받았다. 비타민A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체내에 축적되기 쉬우며, 과다 복용 시 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사례였다.

(2) 철분제 과용으로 인한 위장 장애

만성 피로를 이유로 자가 진단 후 철분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대학생 B씨는 하루 권장량(10~18mg)을 초과한 30mg 이상을 지속 복용하며 위장 불편, 구토, 변비 등의 증상을 경험했다. 철분은 과잉 섭취 시 위장 점막을 자극하고, 체내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조직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철 결핍이 없는 사람에게는 철분제 섭취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대표적인 사례다.

(3) 칼슘+비타민D 복합제 장기 복용 후 신장결석 발생

뼈 건강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D 복합제를 수년간 복용해온 60대 여성 C씨는 신장결석으로 응급실에 입원했다. 과다한 칼슘 섭취는 체내 칼슘 농도를 높이고, 요로 내 칼슘 결정이 축적되면서 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비타민D와 함께 복용할 경우 칼슘 흡수율이 증가해 그 위험성이 커진다. 이는 연령대에 따른 신체 변화와 약물 흡수율을 고려하지 않은 장기 복용의 부작용을 보여주는 사례다.

(4) 여러 건강기능식품을 동시에 복용하다가 상호작용 발생

건강을 위해 다양한 영양제를 함께 섭취하던 40대 직장인 D씨는 오메가3, 은행잎 추출물, 비타민E를 동시에 장기 복용했다. 그 결과 멍이 자주 들고, 코피가 잦아지는 등 혈액 응고에 문제가 생기는 증상이 발생했다. 이는 혈액을 묽게 하는 성분이 중복되어 작용하면서 생긴 문제로, 영양제끼리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지 않고 복용한 위험한 예. 특히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

(5) 온라인 후기만 믿고 대량 구매 후 부작용 호소

최근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난 특정 건강기능식품이 '피부가 좋아진다', '살이 빠진다'는 리뷰와 함께 급속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를 믿고 대량 구매 후 복용한 20대 여성 E씨는 복용 2주 만에 심한 복통과 설사, 어지럼증을 겪었다. 해당 제품에는 특정 천연 성분이 포함돼 있었지만,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다. 정확한 성분 파악 없이 SNS 후기만 보고 구매한 위험한 행동이 문제의 원인이었다.

 

3. 건강기능식품, 이렇게 먹어야 안전하다

건강기능식품을 안전하게 복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 몸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건강검진 결과를 토대로 필요한 영양소를 파악하고,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복용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순히 인터넷 검색이나 친구의 추천으로 제품을 고르기보다는, 자신의 건강 상태와 식습관, 생활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복용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철분 결핍이 있는 여성은 철분제를 복용할 수 있지만, 반대로 과잉이 우려되는 남성은 철분제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맞춤형 복용은 오남용을 방지하고 부작용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또한 제품 라벨을 반드시 읽고, 일일 섭취 권장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겹치는 성분이 있는 여러 제품을 동시에 복용할 경우, 실제 복용량이 권장치를 훌쩍 넘을 수 있으므로 각 제품의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더불어 약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건강기능식품과의 상호작용 여부도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오메가3는 혈액을 묽게 만드는 작용이 있어 항응고제와 병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식품이라고 해서 안심하기보다는, 오히려 약물처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4. 건강한 복용 습관을 위한 실천 팁

건강기능식품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복용하기 위한 실천 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기적인 건강 상태 체크를 통해 내 몸에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스마트워치, 헬스앱, 건강검진, 혈액 검사 등을 활용하면 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복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둘째, 복용 일지를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떤 제품을 언제, 얼마나 섭취했는지를 기록하면 과잉 섭취를 방지하고, 이상 반응이 나타날 경우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제품의 품질과 인증 마크를 확인하자. 국내에서는 식약처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인지 확인할 수 있으며, 해외 제품은 USP, NSF 등의 인증 마크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넷째, 단기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건강 관리의 일환으로 접근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빠른 효과를 보기보다는 꾸준히 복용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목적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의사나 약사, 영양 전문가의 조언을 꾸준히 받는 습관을 들이자. 특히 만성질환이 있거나 임신 중인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